포스터만 보면,
무지개가 떠있고... 하늘도 파랗고... 뒷 배경이 알록달록하며...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장면이라...
아이들의 희망과 우정을 그린 훈훈하고 순수한 그런 영화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저 포스텅 현혹되지 말라!
일단, 시작하자마자 단 몇 분만에 그 예상은 깨지게 된다.
버릇없는 아이들 셋이 등장한다. 항상 뛰어다니며 끊임없이 사고를 치고 다닌다.
또한, 대여섯살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거친 욕을 해가며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웃고 도망간다.
보면서 와... 부모가 교육을 안 시켰나보네.. 했는데
몇 분만에 답이 나온다.
배경은 일반적인 집이아닌, 1주일마다 돈을 내가며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는 모텔에서 이뤄진다.
주인공은 여자아이 무니.
무니의 엄마는 나이 어린 싱글맘으로 전신에 문신을 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아이 앞에서 대마초를 거래하고, 담배를 피고, 남들과 싸우고, 욕하는 등 거친 모습을 보인다.
이것을 보고 자란 어린 아이는 엄마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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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는
하루벌어 하루를 살아가고, 방세를 내지 못해 숙소에서 쫒겨나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같은 건물에 살지만, 이웃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다음날 떠날 수도 있고하기때문에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주인공 무니의 엄마도 아이를 방치하는 여자는 절대 아니다.
반대로, 모성애가 매우 강한 여자다.
아이를 항상 잘 챙겨주고, 사랑은 어느 엄마보다 충분하게 표현하며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보기에는 양아치같이 보이지만, 자신의 딸을 항상 우선으로 생각하고 함께 행복하게 생활한다.
본인이 놀러나가는것도 아이를 놀아주고 잘 재운 뒤에 밤에 몰래 나갔다 돌아오곤 한다.
본인은 일하고 싶고, 취업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나이도 어리고 아이까지 딸렸고, 교육을 받지 못해 말투도 거친 젊은 여자를, 고용하겠다고 하는 일터가 없다.
이렇게 풀타임 일자리를 얻지 못하게 되면 법률상으로 아이를 키울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한다.
그래서 모텔에 거주하면서, 도둑질이나 길거리에서 향수 장사 등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하지만 녹록지 않다.
점점 더 궁핍해져가다가 결국에는 매춘까지 하게 되고, 모텔 관리자 신고로 인해 아동복지부에서 나와
아이와 엄마를 떼어놓으려고 한다.
이 마지막 부분에서 처음으로 어린아이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무니는 엄마와 헤어져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탈출하여 베프 집에 찾아간다.
영화내내 무슨 잘못을 하고 무슨 일을 해도, 웃어넘기고
무섭고, 슬프고, 긴장하던 모습이 없어서 어린아이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서 베스트 프렌드였던 친구에게 찾아가 울음을 터뜨린다.
그 슬픈 모습을 보고 있던 베프 친구는 갑자기 무니의 손을 잡더니 같이 뛰기 시작한다.
뭐지 같이 도망가지? 숨겨주는건가?
했는데...계속 뛴다. 뛴다...계속...
노래도 웅장하고... 30초 넘게 카메라는 아이들이 달리는 뒷모습만 찍는다...
거리를 달리고...디즈니 기프트 샵을 지나서...
설마설마했는데
뭐지 디즈니 영화인가?
이게 ... 영화 엔딩이다..
저리로 달려가며 영화는 끝난다.
뭐 결말이 없다!
도망간건지.. 피신한건지.. 왜 간건지.. 잡혀갔는지.. 무니 엄마는 어떻게 되었는지..
스토리는 나오지 않는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카메라 시점은 극히 무니만 쫒는다.
엄마와 부페에서 먹을 걸 먹는 장면에서도 엄마와 투샷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시점으로 무니가 하는 행동과 혼잣말과 순수한 말장난을 그대로 몇 분동안 보여준다.
유투브 먹방을 보는 줄 알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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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읽어봤다. 역시,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용어 자체가 디즈니와 연관되엉 있었구나...
http://m.entermedia.co.kr/news_view.html?idx=7812#cb
감독의 인터뷰도 있었다. 이것도 한번 읽어보고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ean-baker_kr_5ad97df6e4b0e4d0715ede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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